주인공 : 천살(천사성)
히로인 : 호매령
주요인물 : 서창훈, 조자운, 고천양(고삼), 당무영 등
https://blog.munpia.com/kingth
글쇠 작가님의 문피아 서재입니다. 다앙한 소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계시니, 직접가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의 :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세계관특징 §
일반 무협소설과 비슷하며, 소설내에서는 무당, 소림, 화산, 마교가 자주 언급됩니다.
§ 줄거리 §
"부처요 신선이요 하는 것들은 다 인간에게 관심이 없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하지 않았을 것이야."
"이제부터 내 이름은 천살(千煞)이다. 당신들이 왜 천살성을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싫어한는게 아니라 두려워하게 만들어 주겠어."
들어주는 이 하나 없지만 천살은 자신의 각오를 입밖으로 내뱉었다. 머릿속의 생각이 언어로 정리되어 입을 통해 세상에 나와 말이 되니, 그 말이 천살에게 힘이 되었다.
장삼풍 진인은 세상에 천살의 기운을 지닌 아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우화등선합니다. 장상풍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화산의 태상장로 서창훈은 자신이 천살의 기운을 지닌 아이를 거두기로 결심합니다.
어느 한적한 마을에서 전염병이 돌아 아이한명만 살아남았고, 그 아이의 숙부가 아이를 거두어 아들처럼 기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집안에 재앙을 몰고 왔고, 아이가 원인이라 생각한 숙모는 아이를 식칼로 찌릅니다, 그 때, 서창훈은 아이를 지키고 아이를 화산으로 거두어 갑니다. 그렇게 아이는 화산에서 서창훈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천사성이라는 이름을 받고 화산의 제자가 되는 꿈에 부풀어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천살마성”에 관한 진실을 듣게되고, 진실을 들은 댓가로 인육백정에게 넘겨지게 됩니다. 인육백정들에게 죽을 뻔 하지만 천살마성의 발작으로 살아남게 되고, 천사성은 자신의 이름을 천살로 바꾸고 복수를 꿈꾸게 되는데.....
§ 무공 : 4.0점 §
글을 140~150화 까지 읽으면서도 천살이 무공을 중구난방으로 배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천살성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오성이 뛰어나다는 내용이 글 초반에 나오는데, 무공에도 두각을 드러냅니다. 한 마디의 조언으로 깨달음을 얻고, 검의를 깨닫고, 무공을 계속 발전시켜나갑니다.
천살은 이제껏 정신적인 깨달음보다는 무의식적에 혹은 엉겁결에 뭔가를 이룬것이 많다. 이는 천살의 뛰어난 육체와 정확한 본능이 무의식과 결합되어 천살의 정신적 깨달음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대신 그러한 성과는 커다란 벽이 되어 천살이 더욱 전진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천살이 좀 더 오랜 시간 무공에 대해 고민하고 자아성찰을 했다면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신수양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무공성취와 무위는 천살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방해가 되었다. 커다란 금덩이를 주워서 벼락부자가 된 가난뱅이가 자신은 부자라고 착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실 사고방식이나 그 알맹이는 가난뱅이때에 비해 크게 나아진것이 없는데 가난뱅이는 자신이 부자이고 자기 수준이 부자들하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살이 무공을 중구난방으로 익힌 이유는 다 작가님의 뜻이었습니다. 작가님도 당연히 이를 알고 있어, 작중에서 표현을 했고, 이 기연들은 먼치킨의 발판이 됩니다.
천살의 발이 땅에 네번 닿았다 떨어졌다. 천살의 마음은 소림미승이라는 네글자에 감화되었다. 기름이 다한 등잔불처럼 서서히 꺼져가던 수천의 생명이 다시 불타올랐다. 천살의 의지에 일원과 강대한 내력이 동조하여 이들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바닥에 아무런 자국도 남기지 않고 마지막 네걸음을 완성했다. 단 열여섯 걸음으로 삼십만의 대군을 제압하고 그 중심부에 다다랐다.
천살은 무형지독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천살마성을 일원으로 변화시키고, 천하제일인이 되어 자신의 행복을 찾습니다.
§ 러브라인 : 2.5점 §
주인공 천살의 기구한 운명을 표현하고자 작가님께서 러브라인을 이렇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천살이 어릴 때, 천살은 화산에서 장문인의 딸 호매령에게 좋아함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천살마성에 관한 진실을 얻게 되고, 자신에게 도움을 준 화령이라는 여인에게 평생을 약속합니다.
생각이 호매령에게 미치자 가슴이 아릿해왔다. 하지만 호군천도 자신이 천살성인 것을 알고 있을 테니 딸자식과 혼인을 시킬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호매령과는 겨우 몇번 본 사이이다. 눈앞의 화령과 얼굴을 맞댄 시간이 호매령보다 훨씬 오랠 것이다. 하지만 천사성의 마음은 여전히 호매령에게 가 있었다.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난 천사성은 머리가 뜨거워지며 불쑥 말을 꺼냈다.
"화령소저가 이 하찮은 자를 백안시하지 않고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천모는 화령소저가 살아있는 동안 다른 여자에게 눈돌리지 않겠소. 상전이 벽해가 되더라도 이 마음이 변치 않을 것이오."
화령은 천사성의 뜬금없는 고백에 놀랐는지 한참동안 대답을 못했다. 천사성도 홧김에 말하고는 조금 후회가 되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자신과 화산 및 호매령의 인연은 이미 끝났다.
모닥불에 나뭇가지를 던지며 침묵을 지키던 화령은 겨우 입을 열었다.
"천공자의 마음도 저와 같다니 안심이 되네요. 저 혼자만 속앓이를 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화령은 천살을 이용하려고 했고, 천살은 화령에게 속아 인육백정들에게 넘겨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천살은 정파무림에 복수하기 위해 마교로 투신하였는데, 마교 교주의 딸이 화령이었습니다. 천살은 화령에게 복수하기 위해 소교주가 되고 마침내 화령과 혼인하게 됩니다.
한화령은 천살이 이상한 소리를 하자 뭔가 이상을 감지하고 몸이 굳어졌다. 한화령의 분위기가 경직되자 천살은 너스레를 떨었다.
"신혼 첫날밤인데 내가 다른 여자의 이름을 언급했구만. 미안하오. 천산파의 화령은 실종된지 십년도 더 된다고 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되오. 이 천모는 낭자가 살아있는 한 다른 여자한테는 한눈도 팔지 않을 것이오."
한화령은 벌떡 일어섰다. 얼굴의 붉은천을 벗어던지고 천살을 향해 손가락질 했다.
"너, 너, 너, 설마, 너."
"크크큭, 껙, 께껙. 크크"
무공이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천살의 호흡은 느리고 깊다. 그리고 천살은 물밑에서 일각씩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잠수실력도 자랑한다. 그런 천살이 웃다가 호흡이 끊겨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다.
"귀신이 아니니 걱정 마시오. 천살성을 타고 났는데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갔겠소?"
천살이 호흡을 정리하고 결정타를 때리지 한화령의 몸은 침대위에 쓰러졌다. 잘생긴 선우검파나 사진군보다 천살이 더 마음이 끌렸다. 여섯 제자가 다 죽고 천살만 살아남았다는 말에 하늘이 정해준 운명인가 싶었는데 하늘의 장난이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천살에게 러브라인은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천살의 기구한 삶을 알게된 호매령에 의해 둘은 새로이 사랑을 싹틔웁니다.
"너 사내자식이 말이야, 여자가 이렇게 말하면 막, 옷도 벗고 막 그래야지. 너 혹시 여자랑 자본적이 한번도 없냐? 으헤헤."
호매령의 얼굴은 남궁청아에 비해 부족함이 보인다. 미의 기준이 아무리 주관적이라고 해도 남궁청아의 얼굴은 호매령에 비해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있다. 호매령의 몸매는 초영란에 비할바가 아니다. 한화령과 명화교의 이대미녀로 뽑히는 초영란의 몸매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호매령의 기품은 한화령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 한화령은 굳이 꾸미지 않아도 고귀한 기품이 흘러 넘친다.
하지만 천살의 눈에는 호매령이 셋을 합친것보다 훨씬 나아보였다. 또렷한 이목구비는 남궁청아처럼 세밀하지 않지만 시원한 멋이 있다. 초영란처럼 여성스러운 몸매는 아니지만 무공수련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길다란 팔다리는 호쾌한 멋이 살아있다. 한화령과 같은 고귀한 기품은 없지만 보는 사람이 호감을 가지게 하는 상큼한 미소가 있다.
호매령이 어떤 생각으로 찾아온건지 천살도 알고 있다.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회피했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은 동자신을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호매령이 올때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호매령은 천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용감하게 인정한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천살은 모옥의 문을 닫고 안으로 단단히 걸었다. 밤은 점점 깊어갔고 천살과 호매령의 사랑도 점점 깊어갔다.
다시 식사가 재개되었지만 호매령은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가서 자신의 팔도 꼬집어보고 천살의 허벅지도 꼬집어보았다. 꿈이 아님을 확인한 호매령은 솟구치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오. 천효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오."
천살의 말에 억지로 막아놓던 눈물이 둑터진 것처럼 쏟아져나왔다. 호매령의 눈물은 천살의 마음을 아프게 적셨다. 그때 고천양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대형, 입이 잘 떨어지지 않을때면 그저 선물을 내미세요.'
품속에서 비녀와 귓걸이를 꺼낸 천살은 호매령에게 건넸다.
"이걸 구하느라 조금 늦었소."
천살의 조금 늦었소는 서안에 들리느라 몇시진 늦은것을 말하지만 호매령의 귀에는 몇년의 시간으로 들렸다. 화가 벌컥 난 호매령은 눈물을 닦고 쏘아붙였다.
"누가 이딴게 필요하다고 했어요. 뭐 이런데 시간을 낭비하고 그래요. 그간 대체 뭐하고 있었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호매령은 귓걸이를 귀에 걸고 비녀는 손수건에 싸서 품에 넣었다.
작가님이 해피엔딩을 좋아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천살은 호매령과 혼인하고 두명의 아들을 낳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연성이 조금 없지 않았나.... 천살이 마교에 있을 때 천살은 호매령의 아버지(장인어른, 후에 치료해줌)를 사지불구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버지의 원수를 어릴 때의 감정과, 천살의 인생이 기구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것은 조금 개연성이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 스토리 : 2.9점 §
작중, 천살이 호매령에게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약 두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 두페이지에 모든 스토리가 요약이 될 정도로 스토리가 간단합니다. 천살이 기연을 얻고 -> 배신당하고 -> 기연을 얻고 -> 배신당하고 의 반복이었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은 굉장히 구무협의 향이 나고 진중하지만, 그러한 스타일 때문에 스토리를 조금 가볍게 쓰시지 않았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성장 : 3.5점 §
글이 끝날 때 까지 천살은 성장합니다. 그러나 너무 기연 + 보기만 하면 깨달아 버리는 오성의 중첩이라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당의 장로와 사흘동안 비무를 하면서 검법을 발전시켜나가는 장면이 강렬했습니다.
§ P.S §
사실 작가님이 인싸인데 아싸인철 글을 쓰시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본편 사이사이와 마지막에 외전이 있는데 작가님이 독자들을 웃기려고 작정하시고 글을 쓰신게 느껴졌습니다.
둘째가 성가하여 아들을 낳자 홍삼액은 큰손자의 이름을 진호라고 지었다. 하지만 역시 일등의 부담에 짓눌려 진호는 출가를 하여 중이 되었다.
"너희는 성을 사씨로 바꾸었기에 진호라는 이름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조선에 남은 홍씨가문이라면 진호라는 이름이 최고의 이름이기는 하다."
"다만 이름에 빛이 들어간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빛날 요(耀)나 불꽃 환(煥)이 들어간 자를 피해야 할 것이다. 저 두글자를 다 가지고 있는 자를 만나면 평생 저주를 깨기 힘들것 같구나."
"저자들이 갑자기 땅을 뚫고 나타는 것은 동영의 토둔술(土遁術)인가?"
자세히 살피던 금수저가 대답했다.
"동영의 하찮은 눈속임이 아닙니다. 분명 조선의 저구신공의 벌오우(閥烏雨 - 가로막는 검은 비, 성격 급한분들은 빨리 읽어 버로우라고 읽습니다) 입니다."
외전이 나온 작가님의 드립입니다. 결국 외전에서 끼를 주체하지 못하시고 발산하시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본편 70% + 외전 30% 정도의 비율로 글을 쓰신다면 재미있고 진중한 소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문피아에서 무료로 글을 열람가능하도록 하셨던데 시간이 되면 다른 작품도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먼치킨 + 무협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5점 만점에 3.3점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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