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루그 아스탈, 볼카르
히로인 : 메이즈 오르시아, 라나 아룬데, 에리체 메이달라
주요인물 : 그레이슨, 다르칸, 마빈, 리루, 코번, 요르드 등
주의 :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세계관특징 §
일반적인 판타지세계관에 강체술이라는 몸을 사용하는 특별한 능력이 포함된 세계관입니다. 강체술은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무공과 닮았으며, 강체술의 단계로 능력의 강함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드래곤과 용족, 용제라는 개념의 생명체가 세계관의 중심이 됩니다.
“그럼 용족이라는 것들은 대체 뭐야? 와이번이라든지, 드레이크라든지, 드래코니안이라든지 하는 것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마물 중에서 용족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조금씩 드래곤을 닮은 형상을 갖고 있으며, 다른 마물들과 비교할 때 강력한 힘을, 혹은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
드래곤이 창조한 용족(드레이크, 드래코니안, 와이번 등)에 대한 설명입니다.
“드래곤의 피로부터?”
<그렇다. 그래서 드래곤은 모든 용족의 근원이며, 또한 그들을 지배하는 용제(龍帝)인 것이지.>
드래곤이 외유(유희)중에 다른 생명체와 자손을 잉태하면,그 자손은 드래곤의 피를 가지게 되어서 용제가 됩니다. 이 용제는 용족들에게 명령을 해서 복속시킬 수 있으며, 드래곤의 피가 얼마나 순수하냐에 따라서 용제의 힘이 결정이 됩니다.
§ 줄거리 §
마룡(魔龍) 볼카르는 세상의 인류 모두를 멸하고자 합니다 . 볼카르를 막기 위해서 루그 아스탈(주인공)은 대항하는 인류들을 모아 볼카르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 볼카르에게 닿은 것은 미약한 루그의 주먹 한 대 뿐. 그마저도 힘이 빠진 솜방망이 같은 주먹일 뿐이었습니다.
“지금의 네게는 한 줌의 기력도 남아있지 않다. 가련하구나.”
그 말대로 루그에게는 한 줌의 기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죽을힘을 다해 주먹을 내질렀는데도 그냥 손을 가져다 대는 것 같은 수준의 충격밖에 주지 못했다.
루그는 볼카르에게 죽은 지 알았지만, 눈을 떴을 때는 낯선 침대였고 자신의 모습이 소년인 것을 보고 경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루그의 몸 속에서 낯설지만, 루그가 아주 증오하는 상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의 몸속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마룡 볼카르, 루그는 마룡 볼카르와 함께 22년 전으로 시공회귀를 합니다. 루그는 볼카르를 저주하고 증오했지만, 볼카르가 자신의 영혼이 빼았겼던 과거의 상황을 설명하고 루그에게 현재의 자신(회귀 후의 볼카르)을 물리쳐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둘이 마룡 볼카르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 나가는 소설입니다.
§ 능력 : 3.5점 §
루그는 과거 자신이 익혔던 강체술을 회귀 후에도 다시 연마합니다. 볼카르는 그런 루그를 보고 바보라고 마법을 배우라고 하지만, 루그는 우직하게 자신의 과거 능력을 복구합니다. 그 후에는 볼카르의 조언을 받아 들여 마법과 정령술을 배웁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비술로 무장을 하지만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다른 판타지 세계와 다르게 마법이 써클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수식과 암호로 구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마 작가가 다른 판타지 소설과 차이점을 두고 싶어서 이러한 설정을 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렇게 함으로써 특별해 보일 수는 있지만, 주인공이 이것저것 중구난방으로 배우는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강체술 단계에는 “기격” 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싸우기만 하면 기격으로 싸움 장면을 때우는 느낌이라서 전투장면 같은 부분은 마음에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 러브라인 : 2.0점 §
루그는 회귀 전, “라나 아틸라” 와 “칼리아 일리지스”라는 여인을 사랑했지만 그 둘을 볼카르로부터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회귀 후, 둘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볼카르를 무찌르기 위하 노력합니다. 그러나, 회귀 전과 회귀 후의 인물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인연과 이어집니다.
1. 메이즈 오르시아(드래코니안)
사실 메이즈 오르시아는 루그에게 있어서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회귀 전, 그가 사랑하는 라나 아틸라를 죽인 볼카르의 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귀 후, 메이즈 오르시아를 용제의 힘으로 종속시키게 되고, 메이즈 오르시아는 루그를 주인님이라 부르며 따르게 됩니다. 루그가 티를 내지는 않지만 항상 루그의 곁에서 질투하고, 루그를 제일 먼저 챙기는 여인입니다.
입술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아 있는 동안, 루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굳어 있었다.
"이제 진짜 키스한 거지?"
“야, 너……!"
당황한 루그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가슴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메이즈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아끼던 암브로시아에 대한 답례야. 이래 봬도 내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어했던 남자들이 산더미처럼 많았는걸. 그들이 주인님을 알았다면 질투의 해일이 덮쳤을 거야."
"으, 너 진짜……."
루그는 뭐라고 말하려고 하다가 결국 한숨만 쉬고 말았다. 메이즈가 말했다.
“고마워, 주인님."
§ 루그와 메이즈 오르시아의 대화 중에서 §
메이즈는 아까 목욕을 마친 차림새 그대로였다. 드래코니안의 모습 그대로 캐미솔 하나만 걸친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젖은 금발 아래로 드러난 아름다운 얼굴은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목과 쇄골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심장박동이 빨라질 정도다. 게다가 캐미솔 하나만 걸쳐서 평소보다 가슴이 두드러지는 것이 더더욱 그랬다.
또한 캐미솔의 길이가 워낙 아슬아슬해서 아래쪽이 보일락 말락 하는 위태위태함이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였고, 죽 뻗은 맨다리는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루그가 잠시 동안 할 말을 잃고 있자 메이즈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주인님, 엉큼하긴.”
“아… 음. 그, 그런 게 아니고…….”
루그는 잽싸게 시선을 돌리며 어색하게 말했다. 메이즈가 다가오더니 뒤에서 슬며시 루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젖은 머리칼이 목에 닿고, 따스한 숨결이 느껴진다. 풍만한 가슴이 등 뒤에 닿는 감촉이 아찔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난 주인님이라면 괜찮은데.”
§ 루그와 메이즈 오르시아의 대화 중에서 §
2. 라나 아틸라
루그가 회귀 전 사랑했던 여인. 그녀에게 세상을 보여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루그는 그녀를 지키고 세상을 구합니다.
“약속, 지켜야 해.”
“…네?”
“나한테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한 거… 꼭 지켜야 해.”
“꼭 살아 돌아와서, 나를 데려가 줘야 해. 안 그러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루그는 잠시 말을 잊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물론이죠.”
그것은 라나의 소원이며 또한 루그의 소원이었다.
§ 루그와 라나 아틸라의 대화 중에서 §
3. 에리체 메이달라
볼카르의 먼 후손으로, 용제의 힘 때문에 루그에게 반하고 끌리게 된다. 당돌한 귀족집 따님이고 가끔은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귀엽다.
“저, 저도 루그님이라면 좋아요.”
좋아? 뭐가?
루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의 머리가 다시금 에리체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곧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입술에 닿았다.
‘어, 잠깐…….’
루그가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이 상황은 뭐지? 설마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무슨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
비명처럼 울려 퍼진 메이즈의 목소리에 루그는 비로소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에리체와 키스했다.
§ 루그와 에리체 메이달라의 대화 중에서 §
“전 루그님이 좋아요. 그저 처음 봤을 때의 이끌림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루그님이.”
루그의 비밀을 알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그가 지닌 상처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 그는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지금까지 싸워온 것일까?
에리체가 루그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그녀가 눈물 젖은 눈으로 루그를 올려다본다.
“그러니까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 주세요.”
에리체가 조심스럽게 발돋음했다. 루그의 입술에 따뜻한 감촉에 와 닿았다.
§ 루그와 에리체 메이달라의 대화 중에서 §
이렇게 세 여인과 루그는 이어지게 됩니다. 러브라인을 표현함에 있어서 작가의 표현 방법이 좀 아쉬웠습니다. 작가가 표현에 무뚝뚝한 주인공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루그는 수동적인 남자가 되어버립니다. 주변에서 좋다고 들이대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수동적인 루그의 모습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 스토리 : 3.0점 §
회귀에서 복수를 하는 뻔한 스토리입니다. 다만 그 스토리가 진행됨에 있어서 사건들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작가의 무리한 세계관 확장으로 인해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굳이 스토리를 끌어서 18권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든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다른 소설보다 특별하길 바라겠지만, 이것저것 잡다하게 붙이면 특별함 보다는 잡다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 성장 : 4.0점 §
루그는 볼카르를 무찌르기 위해 계속 성장합니다. 초반에는 강체술의 6단계까지의 복구와 중반부에는 마법, 후반부에는 강체술 7단계의 심상구현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 P.S §
점체적으로 평타 이상은 치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용”과 관련된 세계관과 스토리가 처음에는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스토리가 루즈해지고 힘을 좀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루그의 히로인에 대한 미적지근한 태도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루그는 너무 쑥맥이었습니다.)
먼치킨 + 회귀 + 하렘 +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5점 만점에 3점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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