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백시현
히로인 : 유설란, 초령, 모용청
주요인물 : 진유하, 단예령, 공손지, 기두음, 도휘관, 황혜진
주의) 다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계관 특징 : 혈교(일월신교), 무림맹(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이 가장 큰 중심을 이루고 북해빙군, 뇌음사 등 자잘한 세외세력이 있습니다. 무공의 경지는 삼류, 이류, 일류, 절정, 초절정 단계까지만 언급이 됩니다. 무협소설의 무난한 세계관이고 딱히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 줄거리 §
낭인의 검동 백시현은 주인을 따라다니며 기루에 묵게됩니다. 기루에 묵으면서 설란이라는 기녀와 만나게 되고, 설란은 백시현에게 삼일만에 반합니다. 어린 설란은 백시현에게 떠날 때 돌아오라고 하지만 백시현은 주인이 죽어야 돌아올 수 있다고 후일을 기약합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다른 낭인의 습격을 받아 주인을 잃은 백시현은 설란이 있는 기루로 돌아옵니다. 기루에서 일하면서 설란과 사랑을 싹 틔우지만 모종의 이유로 설란은 기루에서 쫓겨납니다. 백시현은 설란을 쫓아가지만, 설란의 호위에 의해 죽을 위기에 놓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타나 백시현을 구해주고, 백시현은 설란에게 되돌아갈 희망을 품게 되는데.....
“역시 교주께서는 주모님들께 특히 약하십니다.”
“그런가?”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지.”
“네?”
“아니다.”
그녀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니까.
§ 천마지로 내용 중에서 §
§ 무공 : 4.0점 §
압도적 강함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진유하와 단예령을 아버지, 어머니로 모시고 천하삼대무공 중 두가지를 익힙니다. 작품 내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상대방보다 한 두수 정도 앞설 뿐, 완벽한 먼치킨은 아닙니다.
§ 러브라인 : 2.5점 §
스토리의 주축이 로맨스인데, 제가 싫어하는 장면이 나와서 점수를 짜게 주었습니다. 설란을 다시 만나러 가는 부분은 수호령을 떠올리게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로맨스의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초령을 죽였을 때는 책이 후반부라서 끝까지 읽었지, 중반부라면 하차했을 것입니다... 모용청이 단지 초령과 비슷하게 생겼고, 구해주었다고 해서 결혼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글 초,중반부는 참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습니다.
“그냥 이렇게 만난 것이 다행이지.”
백시현이 그렇게 말하며 유설란을 끌어안았다.
“말 돌리지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설란은 백시현의 품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느끼고 있었다. 슬쩍 고개를 올리니 백시현 역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애써 냉정하려 하고 있지만 백시현의 눈동자는 불같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유설란은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는 눈을 감았다.
“아으…….”
백시현과 유설란의 입술이 닿았다. 깊고, 진한 입맞춤에 침실은 순식간에 뜨거워졌고, 백시현의 손이 슬그머니 유설란의 옷으로 다가갔다.
“등불은……. 부끄러워.”
§ 백시현과 유설란의 대화 중에서 §
“괜찮아요. 나는 현랑을, 아니 시현을 평생 따라갈 거니까. 시현이 가는 곳이 지옥이라면 나도 가. 시현이 죽는다면 나도 죽어. 그러니까 그런 소리는 싫어.”
유설란이 백시현의 머리를 가슴에 안으며 속삭였다. 백시현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알고 부드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백시현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오랜만에 듣네. 역시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이 더 좋아.”
“그래요? 그럼 계속 그렇게 불러줄까요?”
유설란이 부드럽게 웃자 백시현이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어 긴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 백시현과 유설란의 대화 중에서 §
“어째서 이러는지 몰라. 시현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열 살이나 어린 아이인데,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이인데도 그래. 사실 너희가 재회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어. 하지만 너무나 기대하고 있는 시현을 보니 그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지 알겠더라. 그리고 너희가 다시 만났어. 이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더 괴로워지고 가슴만 아파. 미안해. 그래서 이제 떠날 거야. 첩이라도 좋다고 생각했어. 그냥 곁에만 있게 해달라고 할까 생각도 해봤어. 그런데 너희들을 보니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초령이 유설란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토해냈다.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말을 토해냈기 때문일까? 초령의 얼굴은 한층 편안해보였다. 그때 초령의 말을 듣고 있던 유설란의 손이 움직였다.
-짝!
-짝!
하지만 초령의 뺨이 다시 후끈거렸다. 한 대도 아니고 두 대다. 초령이 뺨에 손을 가져가며 유설란을 노려보았다.
“너 이게 대체…….”
“처음은 저희가 재회하지 않길 바랐다는 것 때문이고, 두 번째는 우리 몰래 떠나려고 한 것 때문이에요.”
§ 유설란과 초령의 대화 중에서 §
과연 자신은 초령을 사랑할까? 모르겠다. 누가 묻는다면 모르겠다고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움직이면서 그녀가 여자로 보일 때가 몇 번 있었다. 아직 사랑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초령을 여자로 본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설란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말이 끝났다는 것이겠죠? 즉 제가 지금 누님을 안아도 설란이 화내지 않는다는 거겠죠?”
“억지로 그러지…….”
거절하려는 초령의 입을 백시현의 입술이 강하게 눌러왔다. 초령의 눈에 백시현의 확대된 얼굴이 보였다. 짧은 입맞춤이 끝나자 초령이 서글프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 이미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었는데, 괜찮겠어? 이미 더러워진 몸인걸…….”
“화향루의 특급 기녀가 그렇게 많은 남자와 잤을 리는 없겠죠. 그리고 저는 누님의 몸을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좀 더 누님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건 누님의 몸이 아니라 초령이라는 여인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백시현의 말에 초령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초령은 그 죄악감에, 또 그 기쁨에 결국 이성을 잃어버리고는 백시현의 목에 팔을 두르고는 백시현에게 긴 입맞춤을 시작했다.
§ 백시현과 초령의 대화 중에서 §
§ 스토리 : 3.7점 §
스토리는 주인공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 목표는 바로 진유하와 단예령의 부탁대로 혈교를 일월신교로 바꾸고 두 부인과 함께 조용한 곳에 가서 사는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무림맹을 부수는 이야기가 나올 뿐이고, 주인공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관철시키는 것은 좋았습니다.
§ 성장 : 3.8점 §
4점을 주기는 아까운 성장 묘사입니다. 크게 3번정도 성장하는데 초반부 진유하와 단예령에게 무공을 배울 때, 기두음에게 패하고 녹림왕 공손지를 만날 때, 뇌음사에가서 천마신공을 완성할 때. 이 3가지를 제외하면 성장 모사는 별로 없었고, 설란과 헤어지고 복수심에 불타서 수련을 할 때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P.S §
글을 읽다보면 초령이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초령이 55% 설란이 45% 정도의 비중이였는데 작가가 갑자기 초령을 죽여버립니다. 사실상 초령은 주인공의 어머니, 누나, 연인 같은 히로인인데..... 이 장면만 없었더라면 찝찝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히로인이 죽는 소설은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점수를 조금 짜게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영작가님의 천마지로 전작이 마영인데 정식출판 되지 않아서 읽어볼 수는 없었지만, 진유하와 단예령에 관한 이야기라서 나중에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읽어보아야 겠다.
먼치킨 + 로맨스 + 무협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5점 만점에 3.5점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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