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진무립
히로인 : 단려화
주요인물 : 유대하, 육군명, 용추, 당천, 상천팔기, 상천의 인물들 등
주의 :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세계관특징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혈겁(천하대전)을 일으킨 팔황문이 있고, 그 팔황문을 멸망시킨 화령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 줄거리
천하대전(天下大戰)에 휘말려 과거의 위세를 잃은 사천 마도림.
추락하는 마도림에 수상한 소공자가 나타났다.
사천성에는 과거에는 찬란한 힘을 자랑했지만, 몰락한 마도림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의 태상림주에게는 초이린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초이린은 천음지체라는 질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결국 죽을 것을 예상한 초이린은 가출을 결심하고, 연락이 끊깁니다. 초이린을 데려오고자 마도림에선 부하를 보내는데, 부하가 초이린의 아들 진무립을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초이린의 아들 진무립은 초이린에게 뛰어난 오성을 부여하지만, 혈맥이 서서히 얼어 죽는 천음지체를 물려받았습니다. 그러나 진무립은 기연을 얻어 무성이라는 노인에게 무공을 배우면서 혈맥을 치료해나갑니다. 천수가 얼마 남지 않았던무성은 진무립에게 자신의 후예들인 상천을 부탁하고 진무립은 상천의 사람들이 세상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야기 입니다.
"상천의 이상은 천화와의 상생. 우린 그저 세상의 일부가 되길 바랄 뿐, 패권은 노리지 않습니다."
과거 무성은 팔황문주 황운천에게 팔천영신공을 전수했고, 팔황문은 이백년간 은곡이라는 곳에서 힘을 키워 천하대전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은곡에서도 온건파와 급진파가 존재했었고, 온건파들은 전쟁을 반대했었습니다. 팔황문이 패배하자 온건파들은 전쟁에 가담하지도 않았지만 싸잡아서 살해를 당했고, 급진파들은 도망치면서 온건파의 소재지를 팔아넘깁니다. 세상사람들은 은곡과 상천을 전쟁을 일으킨,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만 진무립은 온건파 사람들에겐 죄가 없고, 우리의 목적은 자유롭게 세상에서 사는 것을 표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뭐야. 꼬마잖아?"
"악귀의 자식이다. 베어야 한다."
"신룡대협께선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와 어린아이에겐 손대지 말라고 하셨소."
"이백년 전 팔황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한 대가가, 천하에 혈겁을 불러왔다는 것을 잊었느냐?"
"그만두게. 그 아이에겐 죄가 없네."
노승이 말했다.
"이놈은 악귀의 자식이오. 관여치 말고 가던 길 가시오."
"그 아이는 악귀의 자식이 아닐세. 청수산의 은곡은 팔황문의 거사에 반대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곳이네. 뿌리만 같을 뿐 다른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 능력 : 압도적이지 않은 먼치킨
소설 초반 진무립은 먼치킨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진무립은 천하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성의 무공을 수련했고, 천음지체를 치료하기 위해 엄청난 양기를 가진 천양신단을 먹었고 음기또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들 때문에 적들을 다 죽이고 종횡무진 할 것 같지만, 초반에는 아직 천음지체가 완치되지 않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의 수장도 굉장히 강해서, 박빙으로 싸우는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무공 능력도 대단하지만, 오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지략과 계락도 돋보였습니다.
"네놈들이 내 발아레 무릎을 꿇는 것. 그것이 이 전투의 정해진 결말이다."
역이광의 눈이 부릅떠졌다.
"마, 말도 안된다!"
진무립의 신형이 빗살처럼 늘어졌다.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 눈으로 확인해라."
지면에 착지한 진무립의 손으로 시꺼먼 도가 빨려들었다.
"내게 거역할 생각은 버려라."
장력을 향해 달려드는 진무립의 눈이 지독한 광기로 번들거린다.
"한두 수라면 모를까, 이렇게 압도적인 무력의 간극이 그런 잔수로 좁혀질 것 같은가?"
진무립은 정사륭이 월천지망을 피한 직후 했던 말을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 러브라인 : 달달한 러브라인
자신의 외가를 구하러 가던 진무립은 단려화라는 여인을 만납니다. 이 여인은 과거 팔황문을 패배시켰던 신룡의 딸이였고, 단려화는 진무립을 처음에는 감시하기 위해 동행합니다. 그러나 진무립이 세상과 상생하기를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진무립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봐요?"
"이 길 끝에 그대의 집이 있겠지."
"새삼스럽게...."
석양을 등진 진무립이 희미한 미소를 보인다.
"나와 함께 돌아가자."
순간 그녀의 얼굴이 드리운 노을만큼이나 붉게 물들었다.
방금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 없다.
"지, 지, 지금..."
빨개진 얼굴로 말까지 더듬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
그녀의 얼굴에 진무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이내 입술에서 촉촉한 감촉이 피어났다.
'아.'
그녀는 거부하지 않고 두 눈을 질끔 감았다.
얼굴을 감싼 손의 떨림과.
잠시 후, 멀이진 진무립이 애정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언젠가 내게 모든 것을 이룬 뒤 무엇이 남느냐고 물었지."
긴장 섞인 정적 속에 진무립이 웃었다.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남은 생을 그대와 함께하고 싶다. 함께 돌아가자."
약간은 친구이자 동료인 단려와 함께하며 서로의 감정이 커지는 모습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환생표사의 이정룡 & 남궁소소 커플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 스토리 :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필력과 스토리
진무립이 세상과 싸워야만 하는 이유도 당연했고, 개연성과 전개속도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특히 작가가 감동적인 장면을 잘 묘사해서 글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스토리를 질질 끌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내용만 잘 서술했고, 여기서 더 길어지면 지루할 것 같다고 느낄 때 소설이 딱 완결이 났습니다.
서진환이 부하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단체로 입에 자물쇠를 채웠구나."
다소 창백한 얼굴의 금성우가 입을 열었다.
"내 뒤에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이상 누구도 나를 쓰러뜨릴 수는 없다."
진무립이 전투 중에 내뱉은 말이다.
"그 말이 좀처럼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동의하듯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서진환이 말했다.
"오늘의 감정을 기억해둬라. 그리고 언젠가,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할 순간이 온다면 오늘의 감정을 다시 끄집어내는 거다. 그게 우리가 주군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다."
조금 전 정신을 차린 한천유는 침상에 기대앉아 웃고 있었다.
오광이 버럭 성을 냈다.
"충호가 죽었는데 웃음이 나오냐? 이 새끼야!"
한달음에 달려가 멱살을 잡아가던 오광이 우뚝 멈춰섰다.
웃는 입꼬리와 다르게 그의 눈가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이 고여있었다.
"충호도 웃잖아."
"이게 무림이야."
"..."
"잔인하지만 그래."
"양산채의 선배들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친구 한 명이 죽은 것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누가 감히 상천의 천주를 핍박하는가!"
담장 밖에서 벼락같은 외침이 터져 나오더니 십여 명의 무인들이 나타났다.
"저분은 산동 양소방의 묵대협이 아닌가?"
"그에게 무기를 겨누는 자들은 우리 산동무림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오!"
산동의 수장들이 진무립을 돕고자 밤낮없이 달려온 것이다.
진무립의 눈에 이채가 떠오른다.
그떄였다.
"아미타불!"
나직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불호가 울려 퍼지더니 좌측 담장이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향한 곳에서는 가사를 걸친 다섯명의 중이 있었다.
"본좌의 벗에게 검을 겨눈다면 누구든 서장의 힘을 맛보게 될 것이다."
"서장이라고?"
현기마저 느껴진느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서장 무림의 절대자, 포달랍궁의 궁주 판천라마였다.
그에 이어 당천이 비수를 손에 쥐고 외쳤다.
"사천 공위맹은 언제든 상천과 함께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적모개의 붉어진 눈시울에, 우두커니 서서 가슴을 문지르는 진무립이 담겼다.
'그렇지. 생소할 것이오,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할 것이오.'
평생을 다른 이를 위해 싸워온 진무립이다.
그런 진무립을 돕겠다고 천하 각지의 무인들이 먼 길 마자치 않고 달려왔다.
'이들이 몸소 찾아온 것은 당신이 걸어온 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증거라오.'
▷ 성장 : 적절한 파워 인플레
진무립은 천음지체를 완전히 치유하면서 한단계 성장했고, 마지막 결전을 앞둔 상태에서 다시 성장합니다. 개연성없이 마구잡이로 성장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강해지면서 성장하니 보기 좋았습니다.
▷ P.S
처음에 제목보고 진입장벽이 높았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코믹하고 유쾌한 부분도 많고, 읽으면서 약간의 뽕이 차오르는 장면도 많고.... 작가님이 독자가 어떤 스타일의 글을 좋아하는지 아시는 것 같습니다. 제목을 보고 읽을지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당장 읽으시길 바랍니다. 먼치킨 + 무협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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