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이정룡
히로인 : 남궁소소
주요인물 : 장삼, 호리독사 외 표국 식구들과 동료들
주의 :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세계관특징 §
여타 무협소설과 흡사합니다. 무림맹과 마교, 구대문파와 오대세가들이 있습니다. 소설 주인공(이정룡)이 표사이기 때문에 표국의 일이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갑니다.
§ 줄거리 §
“전 명표(名鏢)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뭐라고 수군거리든 제게는 표사가 되어 명표로 이름을 날리는 것이 벼슬길에 올라 이름을 날리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일입니다.”
-환생표사
절름발이 조연생은 천룡표국의 상자수(선임 쟁자수)로서 표행(택배) 중 습격을 받고 죽습니다. 그렇게 죽는 줄 알았더니, 눈을 떠보니 천룡표국의 넷째 아들 이정룡의 몸으로 환생을 합니다. 하지만 이정룡은 매일 기루를 들락날락하고, 심지어 셋째 형과 사모하는 여인이 혼담이 오갔다는 소리를 듣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망나니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정룡이 자살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순간 조연생은 이정룡의 몸에 환생을 합니다. 무능한 이정룡과는 달리 전생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전생의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 보았자 쟁자수였기 때문에, 이번 생에서는 표사 중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명표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 능력 : 4.5점 §
음? 늘어지는 목소리?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있다!’
이런 미친!
온몸에서 전율이 일었다.
- 환생표사
이정룡은 환생하기 전, 표물을 불에 태우고 죽습니다. 그 과정에서 표물의 능력이 이정룡에게 넘어가고, 환생을 하고 위기의 순간, 시간의 흐름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능력이 만능열쇠로 작용하지는 않고, 화려한 언변과 전생에서 겪었던 사건들을 미리 대비함으로써 표행을 수행해 나갑니다. 표사가 중심적인 주제라서, 무공의 능력보단 표사의 능력이 더욱 돋보였던 소설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생의 기억으로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않고, 순간적인 임기응변과 배짱으로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러브라인 : 5.0점 §
친구 같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의 남궁소소. 서로 동전 몇 푼을 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러브라인이었습니다.
“우리 한 달만 만나 볼래요?”
"...!"
한참이 지난 후에서야 나는 가까스로 심장을 진정시키고 돌아섰다.
십여 걸음 앞에 남궁소소가 불이라도 난 것처럼 빨개진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뒷머리에는 어느새 대나무 젓가락 대신 목련잠을 꽂아 놓았다.
훅 풍겨오는 꽃향기가 아찔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이어서 따뜻하고 촉촉하고 달콤한 무언가가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했다.
화들짝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입을 꼭 다물었다.
남궁소소가 잠시 내 얼굴을 밀어서 떼어 놓더니 협박조로 말했다.
“입 벌려.”
"...!"
그리고는 다시 내 얼굴을 잡아당겨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머릿속에서 천둥소리가 꽝꽝 울리며 하늘이 노래졌다.
- 환생표사
§ 스토리 : 4.5점 §
강기랑 검기를 흩뿌리면서 상대방을 죽이고 쓰러트리는 무협소설을 기대하신 독자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표국의 일을 수행하면서 점점 발전하고, 아버지 이종산에게 인정받는 이정룡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내의 작은 표행 하나하나가 참 매력적이었고, 표행 하나가 하나의 갈등이 되기 때문에 에 소설 전개도 매우 매끄러웠습니다. "이 쯤되면 이게 나와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작가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시원한 곳을 긁어주는,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정룡이 환생을 하게 된 이유는 마교의 성보 때문인데, 이 성보에 대한 설정과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성장 : 5.0점 §
이정룡은 여러 가지 표행을 수행해 나가면서 성장합니다. 특히 죽은 시체(강시)를 운반하는 표행에서 천지령을 먹게 됨으로써 무공에 눈을 뜨고 끝없이 발전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런 무공적인 발전보다는 이정룡이 표국 내에서 표사로서 성장하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미 사대명표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표사들과 표행을 하면서 그들의 축적된 경험을 보고 배우며 발전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강호인들에게 인정받고 명표가 됩니다.
§ P.S §
참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환생은 뻔한 주제였지만 "표사"라는 조금은 어색한 주제의 소설이라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남은 분량을 아까워하면서 읽었습니다. 항상 뻔한 클리셰와 줄거리에 싫증나 있던 저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다 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읽은 소설 중 절대검감 다음으로 재미있는 소설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전생의 죽음을 통해, 망나니의 몸에 환생하는 내용은 뻔하디 뻔한 설정입니다. 그렇지만 뻔한 설정에서도 작가님의 능력에 따라서 소설을 재미있게 연재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환생을 하고, 주변인들의 시선과 선입견을 바꾸고, 복수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신갈나무 작가님이 오채지 작가님의 다른 필명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오채지 작가님 소설도 한 번 찾아서 읽어 봐야 겠습니다.
무협 + 표사 + 환생 소설을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5점 만점에 5.0점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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